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의 의미

 인간들은 무의식적이고 비 작위적인 학습을 통하여 때로는 의도적이며 계획적인 학습 참여를 통하여 시대의 변화 요구에 대응해 나갈 수 있는 학습 능력과 학습 자발성을 지니고 태어난다. 하지만 이를 강화해 나갈 수 있는 의식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현대사회이다. 인간은 스스로 학습을 통하여 경험을 축적해 가면서 살아가는 학습 동물이며, 인간으로 머무르기 위해서 평생 배움은 필수적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학습 능력과 학습 자발성을 지니고 태어난다. 이렇게 인간이 자신의 전 생애를 통하여 학습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은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와서는 국가나 교육학자들이나 국민 모두는 평생교육 및 평생학습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갖는다. 
  인간은 학교 교육만으로는 인생 전반에 걸친 모든 삶의 가치를 누리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학교 교육 이후의 계속 교육으로서 평생교육·평생학습이 요구되는 것이다. 인간의 배움이란 공식적이고 조직적인 기관에서의 교육활동과 비공식적이며 비조직적인 집단 내에서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전개되고 있는 학습활동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서의 공식적이고 조직적인 교육기관이란 학교 교육을 그리고 비공식적 집단이나 조직에서 전개되는 활동은 학습을 의미한다. 
 학교 교육은 특정 장소에서 정해진 동안 고정적인 교과 내용만을 교사가 피교육자인 학생들에게 전달·주입하는 일련의 훈련과정이며 사회화 과정이다. 피교육자인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아동기 및 청소년기에 처한 일정한 시기에, 교사가 주체가 되어 합리적인 사고만을 함양시켜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을 제도와 체제의 틀 속에 편입시켜 본질적인 욕구와 놀이의 즐거움을 상실케 하고 있다. 또한 주입식 교육과 형식적이고 작위적인 행위의 반복을 강행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 교육은 형식적·제도적·강제적·획일적·폐쇄적이다.
 학습이란 의도되지 않은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평생 지속되며, 모든 생활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일련의 행위이다. 때로는 어떤 것을 알고 이용하려는 의도적·조작적 측면에서도 학습 행위는 일어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습은 공식적인 학교 교육 이외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도적인 학습 행위는 학교 이외의 밖에서 학습을 격려하고 저장하고 개선해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습은 인간의 삶 그 자체이며, 학습자 중심이며, 그들 각자의 개인적 판단과 이해력 신장의 추구, 자아실현의 촉진, 개인적 학습 방법 그리고 한 인간이 죽음에 이르러 종결되는 비 작위적이며 비형식적인 총체적 학습 행위이다.
 배움이란 원래 일상생활 속에서 터득하고 느끼며 삶의 양식을 개선해 나가는 무의식적 행동이다. 학습은 배움을 조력하고 체계화하여 자기 삶을 개조시켜 나가는 행위이다. 배움은 경험의 과정이며, 학습은 경험의 축적 과정이며 창조적 행위를 위한 수단이다. 그래서 배우기를 중단하는 사람은 삶을 포기하는 사람과 같다. 이 세상에서 쓸만한 그 모든 것을 무용지물로 바꾸어 놓는 사람들이 바로 배움을 포기하는 사람들이다. 이와 반대로 배우기를 계속하는 사람들은 삶을 이상적으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이 세상에서 비록 가볍게 여겨지는 그 어떤 것이라도 찾아내어 매일 같이 의미 있는 것들로 바꾸어가는 장인들을 일컬어 배우고 익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배운다는 것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며 생존조건이다. 인간의 배움 본능은 인간으로 개조되어 가는 과정에서 발휘되는 삶을 익히기 위한 정신적인 힘과 긴장을 말한다. 인간의 원초적 자아가 인간 특유의 존재로 변환되어 가려고 할 때, 발휘되는 의지는 인간의 본능이다. 또한 인간의 배움 본능은 무엇이 되고자 하는 가능성의 여백과 잠재력의 근원이다. 인간은 보상 여부와 관계없이 무엇인가 익히며 배우려는 욕망과 본능을 갖고 있다.
 인간의 배움 본능은 두 가지의 학습 능력으로 설명된다. 첫째, 상징에 대한 이해와 적용을 의미한다. 인간은 닥친 문제 해결을 위해 개념을 구사하고 그 개념에 따라서 새로운 문제 해결의 개념 구조를 만들어 간다. 인간은 그들의 삶을 위해 전략을 구상하고 계획하는 등 일정한 상징과 그 상징으로 구성된 부호를 서로 나누며 그것에 따라 서로 알맞게 행동한다. 하나의 상징으로 묶어나가는 개념적 구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지닌다. 
 둘째, 배움 본능의 속성은 모델링과 개조이다. 모델링은 학습하는 동물들 간의 사회적인 관계를 상징하는 학습 형태를 나타낸다. 학습하는 동물의 특수 반응 조건들을 똑같은 방식의 행동, 혹은 하나의 정형화된 행위로 고정하거나 코드화 시켜 정해진 역할로 인지시키는 것이 모델링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모델링의 목적은 새로운 문제 해결을 위한 준비이며 새로운 변화를 위한 개조에 있다.
 인간의 배움 본능 중에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 생존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닥치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능력이다. 이런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도를 모색하고 궁리하며 자신의 앎을 삶으로 바꾸는 것이다. 학습 인간의 주변에 문화적·교육적 조건은 인간의 문제 해결을 배우고 개조의 필요성을 부여한다.
 반면에 인간은 무지 본능으로 살아가기를 더 편하게 느끼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런 인간 무지 본능은 인간 스스로 자기 삶의 질을 향상해야 한다는 배움 인간 본연의 지적 본능과 갈등하기 시작한다. 배움 활동은 자아실현이나 공동체 생활에서 예지 일탈 능력을 충족하고 관리하는 총체적인 학습활동이다. 배움 인간의 예지 일탈은 인류문명을 통해 자아실현의 과정이며 개조의 과정이다. 인간은 인간 스스로 무지 본능의 탈피를 충족시키기 위해 배움을 선택하고 개조하는 학습 능력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