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 1

 기업가 정신이라는 용어는 약 200년 전 기업가들의 위험 감수를 강조한 칸 틸런 이 처음 사용한 이래 널리 사용되었으나 하나의 학문으로 발전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자본주의 발전의 역사는 기업가 정신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미국과 일본 등이 오늘날 세계 최고의 경제 대국이 된 것도 선구적인 통찰력 있는 기업가들의 기업가 정신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기업가 정신은 혁신적으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 가는 가치 창출 활동에 관심을 두는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학문적으로 기업가 정신에 관한 연구는 기업가의 경제적 역할과 기업가의 개인적 특성에 초점을 두어 진행됐다. 기업가의 경제적 역할에 초점을 맞춘 연구에서는 기업가 정신을 위험 부담, 생산요소의 결합, 혁신 등의 기능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개인적 특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에서는 기업가 정신을 창의성, 성취욕, 지배욕, 모험 성향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기업가 정신은 위험이 있는 새로운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기업가들의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성향을 의미하며, 통제된 자원에 구애됨이 없이 기회를 추구하는 정신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위험과 불확실성을 무릅쓰고 이윤을 추구하고자 하는 기업가의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을 가리킨다. 또한, 성공적인 창업 이후 기업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기업가 정신이 약해지는 현상이 있는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1) 공동체 정신

  기업가는 기업의 비전과 꿈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는 실천자이다. 기업가가 눈에 보이는 단기적인 현상에만 집착하면 방향성을 상실하거나 미래에 대해 확신을 하기 어렵다. 특히 창업 초기의 기업은 자원이 열악하므로 금전적 보상을 통해 우수한 인적자원을 고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미래의 가능성을 가지고 창업 팀을 구성하고 사람들을 모으려면 비전의 제시가 필요하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공동체 정신이 요구된다.

2) 혁신의 창의성

 기업가는 출자와 이에 따른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기업의 실질적인 운영자로서 리더십을 갖추며, 더 나아가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한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의 요체로 강조되는 것이 바로 혁신과 창의성이다.
 혁신의 창의성의 특성으로 인한 기업가 정신의 발휘는 비용 절감·예산관리 등을 통해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인식할 수 있다. 이는 과거에 검증된 바가 없으므로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도 클 뿐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로 현실화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당장 큰 문제가 없으면 현상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추진하는 데에는 불확실성이 뒤따르기 때문에, 기업가 정신의 발현은 기본적으로 위험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미래에 도전하는 기업과 현재를 지키려는 기업은 위험을 바라보는 관점과 시작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현재를 지키려는 기업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최소의 위험부담을 통해 기존 사업의 최적화를 추구한다. 반면에 미래에 도전하는 기업은 고객을 위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초점을 두고 공격적으로 미래의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 미래의 위험을 무시하고 기존 사업에만 매달리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더 위험하며, 변화와 혁신을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지속해서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조직의 생존 자체가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3) 도전 의식과 성취 지향성

 기업가정신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도전 의식과 성취 지향성이다. 이는 위험을 무릅쓸 용기와 실패해도 곧바로 제기할 수 있는 인내심과 집념을 바탕으로 한다. 기업가에게 모험과 위험에 대한 보상은 바로 이윤으로 연결되는데, 위험이 클수록 보상 또한 커지는 속성 때문에 성공한 기업가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가들이 많다. 또한, 성취 지향성은 탁월한 기업가들에게 발견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성공적인 기업가는 사회적 지위와 권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성취 욕구에 의해 움직인다. 기업가들에게 권력이나 사회적 지위는 사업 성공에 뒤따라오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기업가 정신은 공동체 정신, 혁신과 창의성, 도전정신으로 요약된다. 도전정신이란 개척정신과 성취 지향성을 포함하는 말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불굴의 정신으로 과감히 도전하는 근성과 기질이야말로 기업가 정신의 첫 번째 특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사고와 혁신적인 사고가 뒤따라야 한다. 기존의 시장, 기존의 구조, 기존의 질서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생각과 방법만이 그 돈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기업가의 창조적인 생각과 모든 장애물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고 도전하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기업인에 의해 기업이 창업되면 기업 안에 하나의 인적 공동체가 형성된다. 그리고 기업인은 구성원들에게 기업의 비전과 꿈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는 실천자이다. 기업인 혼자만이 아니라 그 기업이 속한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생의 공동체 정신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기업가 정신이랑 도전정신, 창조 정신 그리고 공동체 정신의 3가지 요소가 통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이 자본주의 사회를 발전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원동력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즉, 기업가 정신의 발현 때문에 창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그 결과 산업이 발전하며,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되는 인간 생활 향상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4) 신용제일주의 정신

 성공한 기업가는 사업 시작과 함께 어떤 상황에서도 거래처와 소비자와의 믿음과 약속을 끝까지 바르게 지켰다. 신용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여기면서 성공을 이룩하였다. 날짜 약속, 납품 약속, 자금 지급 약속, 제품 수급 약속, 거래 약속, 원료 확보 약속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켜내는 신용은 사업의 기반이다.
 정주영 회자의 "쓰러지더라도 신용을 지켜라."는 그가 창업 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군과 많은 공사계약 약속을 지킨 결과이며, 극한의 어려운 상황에서 적자가 확실한 낙동강 고령교 공사에 약속을 지켜 완공한 것이라든가, 경부고속도로 건설공사 과정은 신용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5) 신념의 정신

 성공한 기업가는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 옳다거나 이룰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의 정신이 있었다. 기업가의 신념 주의는 '하면 된다'라는 'can-do ism'을 탄생시켰다. 이는 할 수 있다는 불굴의 정신,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총합한 신념의 정신을 말한다. 새로운 환경변화를 빠르고 적절하게 수용하는 적응력, 사업의 장벽, 온갖 충격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방어하고, 악조건에서 싸울 수 있는 정신력을 신념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그의 취임사에서 "신념을 가지고 새로운 고용과 부의 기회를 창출하는 기업가는 영웅들"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LG의 창업주였던 연암은 "신념이 있을 때 인간은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는 말을 몸소 체험하고 그것을 경영활동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에게 교육시켰다. 신념은 적극적 사고로 대변하는 낙관적, 희망적, 긍정적 사고이다.

6) 근검절약 정신

 성공한 기업가들은 한결같이 "부자가 되는 길은 부지런하고 검소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꼭 필요한 데에만 돈을 쓰며 헛되지 않게 낭비하지 않는 정신이 기본이며, 작은 것을 아껴 큰 곳에 쓰는 정신을 발휘하였다. 공통으로 그들은 근면과 성실을 바탕으로 주위의 신임을 얻는 것에서 시작하여 점점 큰 것을 이룩해가는 자세가 배어 있었다.
 한국 기업가들의 대표적 경영이념의 하나가 근검절약 주의와 정신일도 하사불성이었다. 근면하고 검소하며, 절약하고 저축하여 신념을 다하여 부를 쌓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회장 빌 게이츠도 근검절약 정신이 생활화되었다고 술회하고, 그의 이러한 정신은 해외여행에서도 자주 거론되는 뉴스로 전해진다.